가족을 빌려드립니다
Rent a Family Inc.

카스파 아스트룹 슈뢰더 Kaspar Astrup SCHRÖDER
  • Denmark
  • 2012
  • 76min
  • HD
  • Color
다함께 다큐를!

시놉시스

<가족을 빌려드립니다>는 신문에 난 기사에서 시작된 다큐멘터리다. 일본에서 몇 번의 여행과 일을 위해 체류한 적이 있는 카스파 아스트룹 슈뢰더 감독은 우연히 신문에 난 기 사를 보고 동양과 서양의 다른 문화를 깨닫게 된다. 사람들이 서로 강아지나 고양이, 심지어 사람까지 빌려주는 회사가 있다는 사실에 일종의 컬처 쇼크를 받는다. 그리고 슈뢰 더 감독은 이 현상에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 자료를 검색하다, 이치노가와 류이치를 만나게 되고 그 실상을 깨닫게 된다. ‘렌트 어 패밀리’ 문화의 본질은 바로 일본 고유의 문화인 ‘타테메 & 혼네’, 즉 사람의 심리와 욕망이 정면과 다르다는 데 있다. 일본인의 행동은 겉으로 보는 것과 그들의 내면은 온도 차이가 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치노가와 류이치 는 두 아이를 둔 평범한 가장이다. 하지만 그의 직업은 조금 특별하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대여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 이혼한 여자의 남편이 되기도 하고, 20대 여성의 아버지 역할을 맡기도 한다. 그가 이렇게 대행업을 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하와이 여행을 위해 돈을 모으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의 진짜 속내는 다른 데 있다. 바로 가장으로서의 책 임감이 그를 사회로 내몰고 있는 것. 그는 고백한다. “모든 남자는 가족을 위해 막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가족은 나의 수입에 의존한다.” 삶에 대한 그의 태도는 가끔 극단적인 상 황으로까지 몰고 간다. ‘나는 매일 자살을 고민한다.’ 자살을 고민할 정도로 삶의 어떤 부분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 그가 피우는 타 들어가는 담배처럼, 그의 삶도 쪼그라들고 있다. 하지만 이 남자가 할 수 없는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아내와 두 아들, 그리고 꿈에 그리는 하와이 여행이 있기 때문이다. 류이치에게서 자신의 피를 팔아 가족의 생 계를 책임지는, 『허삼관 매혈기』 의 허삼관의 기시감이 발견된다고 할까? 한편 <가족을 빌려드립니다>는 류이치의 동선을 따라가며 일상의 풍경을 담아낸다. 그 풍경은, 식탁에 서조차 대화가 끊긴 소통이 단절된 현대사회의 적막한 가족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쓸쓸한 여운이 감도는 건 사실이지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류이치의 삶이 긍정을 부르기도 한다. (지용진)

감독

  • 카스파 아스트룹 슈뢰더
    Kaspar Astrup SCHRÖDER
    1979년 생.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4년 KASPAR를 창립했고 2009년 연출한 <인벤션 오브 닥터 나카마츠>와 2010년 연출한 <마이 플레이 그라운드>는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 상영 되었다.

    Mig Thai (2012)
    Rent a Family Inc. (2012)
    Mine mine (2011)
    My Playground (2010)
    The Invention of Dr. Nakamats (2009)